부품 구해올터니 갈아줄 수 있으세요?(브레이크 ABS 모듈)

ㆍ작성자	권영호
ㆍ작성일	2018-08-23 (목) 22:39

부품 구해올터니 갈아줄 수 있으세요?(브레이크 ABS 모듈)

오늘 오후 저녘무렵 어느분이 공장에 들어서더니 사무실 문을 열고 하는 말
"부품 사올터니 갈아줄 수 있으세요?"
뭘 사올건데요.
캘리퍼와 디스크를 갈았어요. 그리고 에어작업을 하는데 조수석쪽 앞에서 에어가 안나와요.
부자세요? 아니겠지요? (모닝)
누가 갈았어요?
제가요.
그래요? 차를 잘 아세요?
한 일년 꼬마(정비현장에서 초보를 지칭하는 말)생활을 했거든요.
언제요?
97년도에....
1년 근무한 실력으로 진단해서 그것이 정확하다고 보는 근거가 있어요?
말 없음
그러니 부품 구해서 온다고 할 때 제가 갈아드린다 하여도 결과가 전과 동일하면 그때는 또 뭘 사올겁니까?

근데 에어작업을 하려면 누가 있어야 하는데 혼자는 못하니...
소개 받아서 어느 정비업체 가서 했어요. 그럼 캘리퍼를 갈고 그곳까지 브레이크가 정상 아닌데 운행했다는 뜻인데, 거기서 에어작업 하고서 마찬가지여서 뭐라 하던가요? 우리는 ABS 정비는 않해요 다른데로 가세요 라고 하더라고, 그곳에서는 모듈 불량으로 보이는데 abs는 골치아파 안할 것이니 다른데로 가라고 하여 찾아왔다고 한다.
나는 골목에 위치하여 눈에 잘 띠지 않는데 어떻게?
대로에 있는 곳으로 갔더니 자기들은 대형차만 하니 이곳으로 가라고 알려 주더라고....
그렇군요.
그럼 구해온다는 부품 구할 때 비용이 얼마인줄 아세요?
오기전에 부품상에 물어보니 오늘 주문하면 내일 온다고 하니 폐차장에서 구해오려고 해요.
암튼 그 비용이 얼마예요?
245000원이라 하던데요.
그럼 그 돈을 저에게 주세요. 제가 작업해 드릴께요.
20만원에 해 주세요.
깍지말고 하세요. 그래야 제대로 작업되요.

웃으면서 그것 구해오라고 할 때 구해올 것이고 그것 갈아도 되지 않을 것 확실하지만 작업비 얼마 생각하세요?
저는 10만원에 그 작업 않해요. 왜냐구요? 모듈 위치 아시잔아요.
몇시간 동안 교환하고 에어브리딩 작업 해야하잔아요.
근데 그것 갈아도 마찬가지 확실한데 내가 왜 선생님 말 듣고 작업하겠어요.

나는 그 모듈 바꾸지 않아도 해결할 수 있어서 하는 말인데, 그것 구해다 갈아끼워도 증상은 동일하다는게 100%예요. 그래도 구해올래요? 아님 그 비용으로 작업할래요?
알았어요 20만원에 작업해 주세요. 더 주세요.

그리고 앞으로는 진단해서 정비하여 줄 수 있느냐고 물으세요.
내가 진단했는데 또는 내가 작업했는데 뭐가 불량같다. 이런식의 대화는 어디서 바가지 쓰기 좋은 화법이에요.

이렇게 대화를 마친 후 차를 리프트에 올리려는데 브레이크가 전혀 작동하지 않으니 조심스레 사이드 브레이크 를 이용하여 올린 후, 잭업한 후 그가 말한 것이 사실인지 진단해 보니, 다른쪽 캘리퍼에서는 브레이크 액 잘 나온다. 그러나 조수석 앞쪽 에어브리딩 콕을 열어 놔도 브레이크 액 전혀 나오지 않는다.

브레이크액 교환기를 걸고 있는데, 에어작업 했는데요. 라고 말한다.
그들이 했을지언정 저는 또 다시 이 작업을 하면서 찾을 겁니다.

그리고 브레이크 리저버 탱크에서 브레이크 액 밀어내기를 해 본다.
옆에서 보더니 이런데도 모듈이 아니라고요?
그럼요.

잠시 기다리세요. 그리고는 SNS에 올린 작업과정의 동영상을 보여주는데 눈이 동영상으로 오지 않는다.

이분은 동영상보다는 작업이 더 궁금하였을터...(이 차량과 같은 증상을 정비사례로 홈피에 올린 내용과 약간 다르지만 그가 궁금해 할 내용을 보여주려는데 그는 관심없었던 것) 그런 이유로 재생중인 동영상을 닫고 작업을 한다.

그리고 여기저기 진단을 한 후 차를 다시 들고 에어브리딩 콕을 바라보게 하고서 에어브리딩 콕쪽에 작업등을 비춰주면서 오일이 줄줄 흐르는 모습을 보여주니
어라 ! 잘 나오네....
어떻게 한거예요?
그걸 1년 경력자에게 설명하라고요?
근데 뭐가 고장난거예요? 기다리세요 설명해 드릴께....

진짜 정비경력이 있는 분이라면 필자가 작업한 반경을 보면 눈치 챌 수 있을 것인데 그는 내 동선을 보고서도 뭘 어디서 어떻게 하였는지 눈치채지 못했다. 곧 그는 정비인 1년 생활을 하였을 지언정 진단은 못하니 근무처에서 선배가 알려주는 부품 탈거하고 조립하는 역할을 하였다고 볼 수 있겠기에 이분께 기술적 문제를 설명하는게 부담되어서....
선생님께서는 알려주면 큰일 날 분이세요.

저는 모듈 갈지 않고 작업끝낼 수 있다고 해서 뻥인줄 알았어요.
ㅎㅎ 뻥이요? 금방 탄로날 것을 뻥쳐요? 몇년이나 하셨어요?
50년이요. 오래 하셨네요.
이 나이에 뻥쳐서 내가 얻을게 뭐죠?

사무실로 들어오세요. 왜 무엇이 잘못인지 설명해 드릴께...
들어와서 몇마디 하더니 자기얘길 한다. 자랑을 하는 것인데 들어보기로 하고 듣고 있는데
제가 아직 결혼 못해서... 몇년 사셨는데요?
45년이요.
글쿤요. 앞으로는 자가진단 하지 마세요.
이익과 손해중 뭐가 많을 것 같아요?

손해가 커요. 그런 진단을 진단한다고 하는 것은 결과가 좋고 나쁘고를 위험해요.

메모장을 들고 펜을 들고 설명하려 하는데 신분증을 꺼낸다.
뭐하세요?
이것 맡기고 현금 찾아올께요.
않됩니다.
다시 주문등록증도 꺼낸다. 또 각종 카드도 꺼낸다.
이런 것 받지 않아요.
도망가서 재 발급 받으면 되거든요. 그러니 이런 것들 받은들 무슨 소용있겠어요.

않받으니 편의점 ATM기에서 찾아오세요.
저 앞에 보이는 곳이니 불과 200미터인데 차를 가져간다고요?
우산좀 빌려 주세요.
가더니 30분만에 온다.
뭐하느라 오래 걸렸어요? 기다리는 중 거기서 한잔 했어요.
좋군요.
이런 대화를 하다보니 그는 아직 무엇 때문에 브레이크 액이 한쪽 블리더에서 나오지 않았는지 모르고 출고하였다. 물론 설명한다 해도 깊은 내막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을 필자지만 브레이크 원리는 알려 줄 필요가 있다 싶어 설명하려 했는데 그는 정신없는 대화로 출고하고 만 것이다.

이분과 잠시 앉아 얘기 들어보니 상당히 학구파로서 열심히 살아왔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 윗 글을 읽어온 여러분의 자동차에서 위의 사례처럼 ABS모듈 불량이라고 하는 경우 교환해서 작업이 순조로이 끝나면 좋겠으나 위 사례처럼 모듈 불량이 아닌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고 정비사와 대화하는 요령도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만일 여러분이 찾아간 곳에서 모듈 불량이라는 진단이 나왔을 때 오늘 읽은 이 글을 생각해 대화해 보고 그래도 않되겠다 싶으면 필자를 찾아오기 바랍니다. 많은 비용 들이지 않고도 정비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 방문하여 준다면 여러분의 자동차 제대로 정비된다는 사실만 기억하기 바랍니다.

그분께서 현금 찾으러 간 사이 타이어 공기압이 한쪽만 부족해 보여 4륜의 휠 공기압을 측정해 보니 한쪽만 17PSI로 측정되고 나머지 타이어는 26PSI로 측정된다. 차를 들고 다시 공기압 부족의 휠을 살펴보는데 펑크상태가 발견되었다. 펑크라고 얘기 해 주니 지렁이(펑크 떼울 때 사용하는 본드묻은 재료)좀 주세요. 제가 떼울께요.
그리고 그는 능숙히 펑크를 처리한다. 문제는 왜 못을 빼지 않고 작업하였을까? 다시 부족분의 공기를 채워주고 더 고칠게 있으니 다음에는 이른 시간에 오세요. 어둠 내린 시간에 오시면 작업하기 어려워요....조심히 가세요.
이런 말이 그분의 귀에 들어갔을지?

QR코드 : 부품 구해올터니 갈아줄 수 있으세요?(브레이크 ABS 모듈) http://kapro.co.kr/club/board.php?board=basic02&page=3&command=body&no=527

BMW KOREA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없어져서...

BMW 520D 화재를 통해 자동차 화재의 원인을 다시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