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1리터로 서울에서 천안까지(95㎞) '주행'할 수 있는 자동차가 나온다고 기대하는 여러분이라면 이제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을 지적한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내년말 시판예정인 전기자동차 ‘시보레 볼트’의 최대 연비가 리터당 98㎞에 이른다고 11일(현지시각) 발표했는데, GM의 프리츠 헨더슨 최고경영자(CEO)는 휘발유를 보조 연료로 사용하면서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주요 동력원으로 한 시보레 볼트 모델의 주행테스트 결과를 발표하면서 환경보호청(EPA)의 기준에 맞춰 주행거리를 잠정 테스트한 결과 휘발유 1갤런(약 4리터로 보며 실제는 3.785리터)당 230마일(리터당 98㎞)까지 운행할 수 있는 것으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시판 중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가운데 연료효율이 가장 뛰어난 도요타 프리우스의 갤런당 48마일(리터당 20㎞)보다 5배 가까이 효율성을 끌어올린 것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이용한 시보레 볼트는 출발 후 40마일(64㎞)까지를 오로지 배터리에 의존해 주행할 수 있으며, 이후 소형 가솔린 엔진에 시동이 걸리면서 전기를 생산하면 총 주행거리는 300마일(483㎞/gal)로 늘어난다.

GM 측은 우리 돈 500원 정도의 전기료로 하루 사용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배터리는 일반 가정에서도 전선을 연결해 충전할 수 있다. 볼트의 가격은 4만달러선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료효율이 뛰어난 점을 바탕으로 정부의 세액공제 혜택 등이 뒤따르고 생산규모가 적정수준에 이르면 시판 가격은 더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GM 측은 설명했다는데 실제 차량을 운행할 경우 어느정도의 속도로 주행하는가에 따라 연비는 매우 달라진다. 즉 서행하여 배터리 힘으로 주행하고 배터리가 없을 즈음 연료를 태워 운행하게 될 경우의 측정연비가 98km/l 이므로 배터리 주행거리 64킬로를 빼면 남은 34킬로는 도요타 하이브리드 차량(3만달라)과 차이가 없다 하겠다.

이렇게 되면 현재 나온 차량들과 비교해도 큰 차이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시내 주행과 같이 거의 정차하고 있는 시간이 많은 구간에서는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하루 100킬로 미만의 주행거리를 가진 차량이며, 속도를 낼 구간이 없는 운행자에게는 아주 만족스런 연비의 차량을 운행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주행중 정차시 에어컨은 어떻게 되는가 하는 것이다. 정차시 시동이 꺼지는 구조이면 에어컨은 별도의 모터로 에어컨 콤프레서 펌프를 돌리지 않는한 에어컨도 정지되기 때문이다. 즉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에어컨 콤프레서는 모터와 밸트 두종류의 구동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