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식이며 식목일이다. 이는 달력을 볼줄 알고 방송을 들었다면 다 같이 아는 내용이다. 그런데 식목일에 한그로 나무를 심으라 했더니 나무심을 땅이 있어야죠 하는 말을 하는게 사람의 대부분이라고 본다. 현재 한국 국토의 70퍼센트가 5%의 부자들이 가지고 있으니 서민이 많은 한국에서는 자기땅 한평 가지지 못한 사람이 많은건 사실이다. 이처럼 다 아는 사실을 가지고 뭘 하자는 것이냐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이런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나무 못심는다는 사람에게는 또 하나의 세상사는 방법을 제시하고 싶다. 사람들 가운데는 무엇인가는 부족한 가운데 살아가는 사람이 많고, 넉넉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부자는 넉넉히 살아갈 것 같지만 이들도 고민이 있고, 여유가 없이 살아간다. 이것은 긴장의 연속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여러분이 가진땅이 없다는 말을 할 즈음, 땅 가진사람은 그곳에 나무 심는다는 생각보다 어떻게 해서 더 많이 남기고 땅을 팔까 하는 생각을 갖는게 자본주의의 사는 방법이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땅이 있어도 나무심기는 불가능하고, 땅이 없는사람은 땅없다는 이유로 나무심기가 어렵다. 아니 불가능하다. 그런데 꾸준히 나무 시장에 가면 나무는 팔린다. 또 사간다. 그럼 그들은 나무 심을 땅이 있단 말인가? 그 사람들의 재정상태는 어떨까? 가진자일까? 못 가진자일까? 이분들이야말로 세상사는 지혜를 가진 사람들이라고 보자. 왜냐하면 땅이 없다는 말은 아는데 화분도 없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하면 여러분은 화분은 사야하는것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 화분은 아름다운 도자기만이 화분으로 아는 눈을 가진 것을 지적한다. 집에 있는 아무 그릇도 화분이 될 수 있다. 특히 질그릇이라고 하는 그릇은 식물 기르고 물고기 기르는 최적의 도구가 된다. 그런 그릇하나 없는 집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유약을 바르지 않은 질그릇이 숨쉬는 구조라 그 안에 넣어둔 생물의 생명이 길다. 또 필자는 화분이 없을 때 구입하는게 여의치 않아 나무로 화분을 만들어서 화초를 길러본적이 있다. 나무도 숨쉬는 구조의 화분이라서 식물이 잘 자란다.

필자가 건축하기 위해 건축허가를 받으니 건물 뒷편에 관교목 11그루의 나무를 지적해 주면서 심으라는 규정이 있었다. 이와같은 규정에 의해 나무를 심어야 하는데 마당쪽이 허전했다. 그래서 이곳 마당 주변에 심을 나무를 동시에 구입해 왔다. 그리고 대지의 가장자리 주변에 빼곡히 나무를 심었다.

그런데 건축업자의 말이 걸작이다. 준공검사 끝나면 뽑아버릴 나무니 가지 꺽어서 나무처럼 위장하여 준공 떨어지면 된다는 말을 하더군요. 그후 문제가 생기면 나는 벌금내라는 말이냐? 반문했다. 나는 그런 불법으로 고생하고 싶지 않다. 그러니 나무 시장이나 알려주라고 했다. 이 고장의 나무 시장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니 그의 도움으로 어디가면 나무를 구입할 수 있다고 해서 그곳에서 나무를 구입해야 했다. 처음 가진 생각처럼  나무가 죽으면 또 심어야 하는 그런 마음이니 나무 심을 곳은 시멘트 시공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후 규정의 나무 값 몇배를 들여 나무를 심었다. 또 나무가 죽으면 또 심어서 이제는 나무속에 갖힌 건물이 되어 있다. 나무에게 생명을 주고 나무는 나에게 생명을 주는 상호보완적 관계속에 무언의 공생을 하고 있다. 그 나무에서 뿜는 산소를 내가 마시고 이웃에 나눠주면 좋은데, 왜 건축업자는 그런 말을 했을까?

그런데 1년 후 세사람이 길가에서 내 사무실 주위를 커다란 도면을 들고 두리번 거리는 모습이 발견되었다. 나가서 물었다 어디서 왔는가? 그들중 한사람이 말한다. 시청녹지과라고 하던가 하는 곳에서 나왔다고 왜 왔는가 했더니 누가 신고해서 나왔다고 누가 무슨 신고를 했는지 모르지만 그 문서를 보니 설계도군요. 이곳 건축물의 설계도에 적힌 내용의 나무와 다른 너무 많은 나무가 심어져 있으니 그들 생각에는 어느쪽의 나무가 설계도와 같은 나무일까 하고 두리번 거린 것이다.

필자는 설계도와 다르게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지요? 하고 말했다. 예라고 한다. 나는 나무를 좋아한다. 내 주변에 나무가 가득하고 나무에서 뿜는 산소를 내가 마시고 나눠주겠다는데 누가 신고한단 말입니까? 앞으로 누가 어떤 신고를 하더라도 그에게 당차게 다그처라 라고 했었던 일이 있다. 당시 심은 나무가 현재 만 7년이 되어가는 싯점에서 건축물 뒷편의 나무는 7미터를 넘는 키로 자랐고, 그 나무 사이의 감나무에서는 해마다 감이 열리지만 누가 건드렸는지 익을 무렵에 나는 구경도 못한다. 관목과 과목이라는 두종류의 지정된 나무를 심고 과일나무에서 자라는 과일은 구경만 할뿐 익을 무렵이면 누가 밤사이 낚아채는 가운데 잘 자라는 나무들처럼 사람의 마음도 사람의 여유도 잘 자라주고, 궁합이 잘 맞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궁합이라는 말이 아니어도 사람으로써 한세상 살면서 잘 어우러져 살 수 있는 법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것은 분명 어우러져 살 수 있는 궁합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